이 나이 즈음 되면 주말 외식 메뉴로는 그저 얼큰한 짬뽕 한 그릇이나 든든한 국밥이면 족합니다. 그런데 며칠 전 아내와 딸아이가 장모님까지 모시고 "진해 방콕산장 내돈내산 하러 가자"며 제 등 떠밀더군요.
솔직히 동남아 향신료 냄새라면 지레 겁부터 나는 게 저 같은 평범한 60대 가장들의 입맛 아니겠습니까? 도대체 왜 이런 식당에 열광하는 걸까 싶었지만, 허허~
억지로 따라갔던 제가 벌써 세 번이나 재방문을 하고, 이렇게 사진까지 꼼꼼히 찍어 진짜배기 리뷰를 남기게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일단 위치는 본문 하단에 있으니 참고하세요~
진해 구석에 이런 곳이? 널찍한 주차장에 방콕산장 1차 합격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첫인상부터 꽤나 놀라웠습니다. 동네 골목 식당이 아니라, 마치 해외 고급 휴양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세련된 외관이 시선을 사로잡더군요.
보통 이런 인스타 감성의 핫플레이스는 주차부터 진을 빼기 십상인데,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식당 바로 앞에 어마어마하게 널찍한 공영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운전대를 잡는 아빠들 입장에서 주차 스트레스가 없다는 건 정말 큰 가산점이지요.
주차장을 깜빡하고 안찍었는데 걱정마세요 엄청 넓으니깐~ 사진 생략!
진해에서 낯선 향신료 속 발견한 보석 같은 방콕산장 메뉴
메뉴판을 펼쳤지만, 이름부터 생소한 요리들이 한가득이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으레 아내와 딸아이의 안목을 믿고 전권을 맡기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지키는 지름길입니다.
이곳은 세트 메뉴의 구성을 임의로 변경할 수 없는 규칙이 있더군요. 정해진 대로만 주문해야 하니 미리 알아두시면 당황하지 않으실 겁니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이 차려졌고, 제 솔직한 입맛 기준으로 몇 자 적어보겠습니다.
- 그냥 쌀국수: 무난할 줄 알고 시켰는데, 한국식으로 변형된 맛이라기보다 현지식에 가깝더군요. 국물이 진해서 은근히 손이 자주 갔습니다.
- 똠양국수: 현지의 맛을 아주 제대로 살렸습니다. 시큼하고 매콤한 향이 강해서, 향신료에 익숙하지 않은 저에게는 솔직히 조금 버거웠습니다.
- 베트남 볶음밥: 한국 쌀과 달리 찰기 없이 흩날리는 쌀입니다. 쫀득한 식감을 기대하셨다면 꽤 낯설게 느껴지실 겁니다.
- 태국식 감자탕(랭쌥): 고기가 마치 부드러운 카스텔라처럼 입안에서 녹아내립니다. 식감은 훌륭하나, 국물 베이스에 향신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이렇게 낯선 맛에 조금 당황하던 찰나, 제 숟가락을 멈추지 못하게 만든 구세주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카레 베이스에 계란을 풀고 게살 튀김을 얹은 요리(푸팟퐁커리)입니다.
이건 정말 일품이더군요. 부담스러운 향신료 냄새는 전혀 없고, 깊고 부드러운 카레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게살 튀김을 건져 먹고 난 뒤, 남은 소스에 안남미 공기밥을 쓱쓱 비벼 먹으니 그야말로 꿀맛이 따로 없었습니다.
| 메뉴 이름 | 60대 남편 만족도 | 아내·딸 만족도 | 핵심 특징 요약 |
|---|---|---|---|
| 게살 튀김 카레 | ★★★★★ | ★★★★★ | 남은 소스에 밥 비벼 먹기 필수 |
| 그냥 쌀국수 | ★★★★☆ | ★★★★☆ | 깊고 진한 현지 스타일 고기 육수 |
| 똠양국수 | ★☆☆☆☆ | ★★★★☆ | 이국적인 향신료의 강렬한 풍미 |
| 태국 감자탕 | ★★★☆☆ | ★★★★★ | 놀랍도록 부드러운 돼지고기 |
방콕산장 결제 후 영수증 버리면 고스란히 손해 보는 이유
음식 맛도 훌륭했지만, 좀 챙겨야할게 있습니다. 이곳은 식사를 선결제를 하는 시스템인데, 계산 후 직원이 건네주는 영수증을 무심코 버리시면 절대 안 됩니다.
영수증 하단을 잘 살펴보면 결제 금액의 자그마치 5%를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QR코드가 찍혀 있습니다. 가족 외식비의 5%면 결코 적은 돈이 아니니, 스마트폰으로 꼭 스캔해서 알뜰하게 챙기셔야지요.
게다가 영수증 리뷰 이벤트에 참여한다고 귀띔을 해주면, 직원분이 오셔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예쁜 가족사진을 찍어주십니다. 아내의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특별한 날, 이국적인 배경에서 찍은 사진 한 장 건네면 그날 하루는 정말 화기애애하게 보내실 수 있을 겁니다.
맛있는 음식과 스트레스 없는 주차, 그리고 쏠쏠한 적립금에 소소한 이벤트까지. 가족들을 위해 모처럼 지갑을 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게살 카레 맛이 가끔 생각나서 조만간 장모님 모시고 또 가게 될 것 같네요.
참, 한 가지 덧붙이자면, 가족 모임으로 가실 때 아무 자리나 앉으시면 곤란합니다. 유독 사진이 기가 막히게 잘 나오고 분위기가 좋은 '명당자리'가 있는데 다들 눈치 채셨나요? 위치는 아래 있으니 방문 전 꼭 확인해 보시고 가족들에게 점수 톡톡히 따시길 바랍니다.
*본 글은 환갑이 다 된 남편이 아내를 위해 직접 결제(내돈내산)하고, 5% 적립에 폴라로이드 사진까지 살뜰히 챙기며 세 번이나 다녀온 솔직한 기록입니다. 영수증과 식사 현장 사진은 위에 보셨죠?
0 댓글
✏️ 궁금한 점이나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빠르게 확인하고 답변드리겠습니다!
💡 단, 광고성·비방 댓글은 사전 통보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