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첫발을 디딜 때 발목이 시큰거리거나, 조금만 울퉁불퉁한 길을 걸어도 발목이 휙 돌아가서 놀란 적 있으신가요? 발목은 우리 몸의 체중을 오롯이 견디며 균형을 잡아주는 중요한 부위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발목 통증을 "살짝 삐끗했겠지" 하며 파스 한 장으로 넘기곤 합니다. 방치된 발목 통증은 만성 발목 불안정증이나 관절염으로 이어져 평생 걷는 즐거움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오늘은 발목 통증의 위치와 양상에 따른 핵심 원인과 발목 건강을 지키는 골든타임 대처법을 알려드립니다.
1. 가장 흔한 원인: 발목 염좌 (인대 손상)
발목 통증의 85% 이상은 발목이 안쪽으로 꺾이면서 바깥쪽 인대가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발목 염좌입니다.
[Image of ankle ligament anatomy]
- 1도 염좌: 인대가 살짝 늘어난 상태. 약간의 통증과 부기. (휴식으로 호전 가능)
- 2도 염좌: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상태. 멍이 들고 걷기 힘듦. (병원 치료 필수)
- 3도 염좌: 인대가 완전히 끊어진 상태. 극심한 통증과 함께 발목이 덜렁거리는 느낌. (수술 고려)
💡 주의: 통증이 사라졌다고 해서 완치된 게 아닙니다. 늘어난 인대를 제대로 재활하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만성 발목 불안정증'으로 발전합니다.
2. 다친 적도 없는데 붓고 아프다면? (통풍 & 관절염)
"삐끗한 기억이 없는데 발목이 빨갛게 붓고 아파요." 이런 경우라면 외부 충격이 아닌 내부 원인을 의심해야 합니다.
① 통풍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높아져 관절에 결정이 쌓이는 질환입니다. 엄지발가락뿐만 아니라 발목과 발등에도 자주 발생합니다. 갑작스럽게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손도 못 댈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특징입니다.
② 발목 관절염
과거에 발목을 다쳤던 경험이 있다면, 수년 뒤 외상성 관절염이 올 수 있습니다. 아침에 뻣뻣하고, 많이 걸으면 붓고 통증이 심해집니다.
3. 발바닥까지 저릿하다면: 발목 터널 증후군
손목 터널 증후군은 들어보셨죠? 발목에도 신경이 지나가는 터널이 있습니다. 복사뼈 안쪽의 신경이 눌리면 발생하는 것이 발목 터널 증후군(족근관 증후군)입니다.
- 증상: 발목 안쪽부터 발바닥, 발가락까지 찌릿하거나 화끈거리는 저림이 느껴집니다.
- 특징: 밤에 종아리 통증이 심해지거나, 발바닥 감각이 무뎌지는 느낌이 듭니다.
4. 발목 통증 응급처치: R.I.C.E 요법
발목을 다쳤을 때 초기 2~3일간의 대처가 평생 발목 건강을 좌우합니다. 이 공식을 꼭 기억하세요.
- R (Rest, 휴식): 무리하게 걷지 말고 발목 사용을 최대한 줄입니다.
- I (Ice, 냉찜질): 다친 직후에는 온찜질이 아닌 냉찜질을 해야 혈관을 수축시켜 부기와 염증을 줄일 수 있습니다. (1회 15분, 하루 3~4회)
- C (Compression, 압박): 탄력 붕대나 보호대로 환부를 적당히 압박해 줍니다.
- E (Elevation, 거상): 누워 있을 때 발목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 부기를 뺍니다.
5. 증상별 원인 요약 (자가 체크)
내 발목 통증은 어디에 해당하나요?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통증 특징 | 의심 질환 | 진료과 |
|---|---|---|
| 접질린 후 바깥쪽 붓기/통증 | 발목 염좌 | 정형외과 |
| 갑작스러운 발열, 붉은 부기, 격통 | 통풍 | 류마티스내과 |
| 발목 안쪽~발바닥 저림/화끈거림 | 발목 터널 증후군 | 신경외과/정형외과 |
| 자주 삐끗함, 걸을 때 불안정함 | 만성 발목 불안정증 | 정형외과/재활의학과 |
✍️ 닥터의 조언: 튼튼한 발목 만들기
발목 건강의 핵심은 '종아리 근육'과 '발목 주변 근력' 강화입니다. 통증이 가라앉으면 벽을 잡고 뒤꿈치 들어 올리기(Calf Raise)를 꾸준히 하거나, 한 발로 서서 균형 잡는 연습을 해보세요. 단, 걸을 때마다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인대나 연골 손상일 수 있으니 반드시 MRI나 초음파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 본 포스팅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