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악!" 소리 나게 허리가 아픈 경험을 합니다.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혹은 자고 일어났는데 갑자기 허리가 펴지지 않을 때의 공포감은 당해본 사람만 알죠. 대부분은 일시적인 근육통이지만, 다리가 저리거나 감각이 무뎌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척추 신경에 문제가 생겼다는 강력한 경고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허리 통증의 3대 원인(염좌, 디스크, 협착증)을 증상별로 명확히 구분하고, 내 허리 상태를 점검해 보겠습니다.
1. 가장 흔한 원인: 급성 요추 염좌 (허리 삠)
허리 통증 환자의 80% 이상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허리 뼈를 지지하는 인대나 근육이 늘어나거나 손상된 상태입니다.
- 원인: 무거운 물건 들기, 갑작스러운 자세 변경, 재채기 등.
- 증상: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허리가 끊어질 듯 아프지만, 다리 저림은 거의 없습니다. 누워서 쉬면 통증이 줄어듭니다.
- 대처: 초기 2~3일은 냉찜질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이후 온찜질과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1~2주 내에 호전됩니다.
2. 숙일 때 아프다면: 허리 디스크 (추간판 탈출증)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디스크(젤리 같은 수핵)'가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는 질환입니다. 주로 20~50대에게 흔합니다.
[Image of lumbar disc herniation diagram]
- 핵심 증상: 허리를 앞으로 숙일 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 방사통: 허리뿐만 아니라 엉덩이에서 허벅지, 종아리, 발끝까지 찌릿하게 뻗어 나가는 저림이 특징입니다. 한쪽 다리만 저린 경우가 많습니다.
- 자가 진단: 누워서 다리를 편 채로 들어 올렸을 때, 30~70도 사이에서 엉덩이와 다리가 당겨서 더 이상 올리기 힘들다면 디스크를 의심해야 합니다. (하지직거상 검사)
3. 젖힐 때 아프다면: 척추관 협착증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척추관)가 노화로 인해 좁아져 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나타납니다.
- 핵심 증상: 디스크와 반대로 허리를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앞으로 구부리면 편안해집니다. (그래서 자꾸 허리가 굽어집니다.)
- 보행 장애: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려서 쪼그려 앉아 쉬어야 다시 걸을 수 있습니다. (간헐적 파행)
4.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하는 '마미증후군'
허리 통증 중에서도 절대 지체하면 안 되는 응급 상황이 있습니다. 거대한 디스크가 신경 다발(마미)을 한꺼번에 눌러 발생하는 '마미증후군'입니다.
- 대소변 장애: 소변이나 대변이 마려운 느낌을 모르거나, 나도 모르게 실수를 한다.
- 하지 마비: 다리에 힘이 빠져 걷기가 힘들거나, 발목을 위로 들어 올릴 수 없다(Foot drop).
- 감각 소실: 항문 주변이나 회음부의 감각이 없어진다.
💡 경고: 이 증상은 48시간 이내에 응급 수술을 하지 않으면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수 있습니다.
5. 증상별 원인 요약 (자가 체크)
내 허리 통증은 어디에 해당하나요? 아래 표를 통해 확인해 보세요.
| 증상 특징 | 의심 질환 | 악화 자세 |
|---|---|---|
| 허리만 아픔, 다리 저림 없음 | 단순 요추 염좌 | 특정 동작 시 |
| 다리 저림, 한쪽 다리 통증 | 허리 디스크 | 숙일 때, 앉을 때 |
| 걷다 쉬다 반복, 양쪽 저림 | 척추관 협착증 | 젖힐 때, 걸을 때 |
✍️ 닥터의 조언: 허리는 '신전'을 좋아해
급성 통증이 가라앉았다면, 허리 건강을 위해 가장 좋은 것은 '맥켄지 운동(허리 젖히기)'과 '걷기'입니다. 윗몸 일으키기처럼 허리를 구부리는 운동은 디스크 압력을 높여 증상을 악화시키니 피해야 합니다. 2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다리 저림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MRI 검사가 가능한 병원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 본 포스팅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을 대신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는 반드시 전문 의료진과 상담하세요.